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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격생각

지난 주의 기록...

공기소총을 처음 시작할 때, 전문적으로 훈련을 하는 것도 아니니까 580점대는 평생 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난 주에 582점을 쐈다.

그 전에 연습하면서 어깨를 수평으로 유지하는 느낌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대로 해봤더니 신기하게도 상체에서 긴장이 느껴지지 않고 여러가지가 부드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해서 10점에 맞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상태가 되니 내 자신의 마음이 내 자신의 가장 중요한 적이 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첫 시리즈에서 뭔가 잘 맞고 있음을 의식하자, 다음 시리즈가 95점으로 떨어졌고 한 시리즈 100점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순간 바로 다음 사격에서 9점이 나왔다. 마지막 시리즈에서, 혹시 580점대 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의식하자 95점으로 가장 낮은 기록이 나왔다.

그렇지만, 첫 시리즈에서 97을 쏘고 95로 무너진 다음에 그걸 바로잡아서 99를 두 시리즈 연속으로 쐈다는 것은 나름대로 고무적인 것 같다. 잠깐 심리적으로 무너지더라도, 이미 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수습해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마지막 시리즈가 95점이 나온 것으로 봐서는 그것을 끝까지 가져나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서도 다시금 느끼게 된다. 그래도, 마지막 시리즈... 정말 망칠 줄 알았는데 어떻게 끌고 나가서 마지막 10점으로 마무리 할 수 있었던 것은 또 다행이다.

580점대를 쏜 것은 두 번째고, 60발 쏘면서 99점을 두 시리즈 쏜 것은 처음이라 시합은 아니지만 정말 기뻤다. 어쩌다 잘 쏜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도 580점대를 쏘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라는 점을 깨달을 수 있는 계기로서의 의미는 있지 않을까.

어쨌든, 이런 것으로 기뻐하기보다는 꾸준히 연습해서 시합 때의 기록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해야겠지만... 쉬운 일은 아닐 것 같다.


시리즈 1시리즈 2시리즈 3시리즈 4 시리즈 5시리즈 6합계
점수979599999795582
10점 개수76997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