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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2014년 전남도지사배 대회 참가후기

지난 2월 7일부터 나주에서 개최된 제4회 전남도지사배 전국공기총사격대회에 2월 6일부터 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2012년 6월 한화회장배 대회를 끝으로 약 1년 반 정도 만에 참가하는 시합이었다.


일정 : 

시합은 2월 8일 오전이었지만, 전날 오전의 장비검사와 오후의 공식훈련에 참가하기 위해서 2월 6일 저녁에 나주에 도착하였다. 만일 장비검사가 오후에도 있었다면 1박 2일 일정도 가능했을 것이다.(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공지와는 달리 오후에도 장비검사가 있는 것 같기는 했는데...;;;)


장비검사 : 

사전 장비검사와 관련된 내용이 올해에 약간 바뀌어서(링크) 약간 신경이 쓰였는데, 결국 이전에 비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고 장갑과 사격화의 사전 검사가 생략(단, 사후검사에서 적발될 수 있음)된다는 점이 달라졌을 뿐이었다. 


결선 점수만으로 우승자를 정함으로서 사격 경기의 중심이 결선으로 옮겨지는 만큼 본선 사전 절차는 간소화하려는 취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다만 이번에 지적사항이 있었다. 예전에 훅이 어깨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고무를 덧댄 적이 있었는데, 그 두께만큼 훅의 모양이 변해서 규정에 적합하지 않게 된 것이다. 그래서, 고무를 덧댄 부분을 일부 잘라내었다.


훅 아랫쪽에 고무가 벗겨진 부분이 이번에 떼어낸 자리. 


한편, 필수는 아니지만 확인차 사격화 검사도 부탁드려봤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검사관님 말씀으로는 새 사격화의 경우가 (아마도 길이 잘 안들어서) 문제가 되긴 하지만, 오래된 것은 문제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한다.


장비검사를 마치고, 사격장에 있는 장비 업체 부스에서 선수분께 이런저런 말씀을 듣고, 여자 일반부 공기권총 경기(본선)를 관람했다.


공식훈련 :

사선에 들어가니 통제관/쥬리들께서 안전기(safety flag) 사용에 대해서 계속 주의를 주고 있었다. 아무래도 해당 규정이 올해 처음 실시되기 때문인 듯 하였다. 어쨌든 이제부터는 케이스에서 꺼내자 마자 안전기부터 삽입하도록 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사격장마다 표적의 높이나 위치 등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말을 들은 바가 있어, 다음날 경기를 뛸 바로 그 사대에서 1) 어떤 위치에 서야 자연지향(좌/우)이 잡히는지 2) 기존의 손받침 위치에서 그대로 총을 받치면 자연스럽게 흑점 높이와 총구 높이가 맞는지 3) 영점 잡기…를 위주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했다.


자연지향이 되는 위치라던가 영점 자체는 딱히 문제가 없었는데, 팔~목에 힘이 들어가서인지 3시 방향으로 크게 튀는 탄착이 계속 생겼다. 왼쪽 팔꿈치 위치를 살짝 옮겨주었더니 좀 잡히나 싶긴 했는데, 깨끗이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은... 시합 전날에 총에 손을 대는 것은 안된다고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볼대(cheekpiece) 위치에 손을 댔다. 고민하기는 했는데, 얼굴을 총 쪽으로 미는 것으로 인한 오른팔의 부자연스러움이 너무 일관되게 느껴졌기에 한동안 고민하다 손을 대기로 했다.


그렇게 하고 나니 여러가지로 편해졌다. 다만, 젓가락질을 이상하게 하던 사람에게 올바른 젓가락질 방법을 가르쳐주면 한동안은 제대로 젓가락질을 제대로 못하는 것처럼... 총의 상태가 좀 더 바람직하게 변했다고 하더라도 제 몸은 거기에 익숙해져있지 않을테니… 그에 따른 위험(risk)은 내가 감수해야 할 것이다.


받침대 위치를 잊지 않기 위해서 공식훈련때 사진으로 찍어두었다. 

이것 말고 제가 발을 두어야 할 위치도 찍었다.


총기점검 :

격발할 때 총이 울리는 것과 내 얼굴을 바람이 덮치는 현상이 있어서 건스미스에서 점검을 받았다. 총열이 약간 밀려있었던 것이 문제였다고 한다. 그리고 탄속도 점검하였다. 


시합 당일 :

일찍 일어나 스낵으로 간단히 아침을 먹고 7시 반 정도에 사격장에 도착했다. 장비를 준비하고, 옷을 갈아입고 자세연습을 간단히 했다.


8시 45분에 사선에 들어가 시사를 시작했다. 이전에 연습할 때보다 잘 맞아서 마음이 좀 설레였는데...


9시 부터 본사(1시간 30분)에 들어가자 시사에서 잘 맞던 것은 거짓말처럼 9점에만 계속 맞았다. 서울에서나 어제 느꼈던 문제점(오른팔이 움찔여서 크게 빠지는 것)은 느끼지 못했음에도 탄착은 좋지 않았다.


쏘면서 점수를 세보지는 않았으나, 두 번째 시리즈 쯤 썩 좋지 않은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지… 하면서 계속 머리를 써봤는데… 네 번째 시리즈쯤에서 나도 모르게 목~머리에 힘이 들어가서 총을 너무 누른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목에서 힘을 빼자…고 해봤더니 10점에 들어가는 탄착이 좀 늘어났다. 좀 일찍 깨달았으면 좋았을 걸....


결과적으로는 549점…의 기록이 나와서, 제가 시합 참가했던 것 중에서도 2~3번째의 저조한 기록이 나왔습니다. OTL


예전보다 그렇게 떨면서 쏘지도 않았는데… 뭐랄까, 행위는 잘 되는 것 같은 느낌(착각)인데, 결과가 좋지 않아서 미묘한 느낌이었습니다. ^^;;;


경기를 마치고 :

경기를 마치고 장비를 정리하면서 선수분께 도움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차라리 링사이트 크기를 4.0(그날 제가 사용한 것은 3.5)으로 크게 잡고 총이 움직이는 상태에서(조준구역) 그냥 땅-하고 나갈 수 있도록 해보는 게 좋겠다고... 총을 억지로 세워서 쏘는 습관이 들다보니, 시합때는 힘이 더 들어가서 문제가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말씀이었다.


내 자신도 시합중에 나도 모르게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간 것을 뒤늦게나마 깨달았고, 조준구역이 들어갔을 때 격발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제 들었고… 사실은 저도 원래 링사이트를 3.2 사이즈로 사용하다가 최근 한 달간 뭔가 느낀 바가 있어서 3.5로 사이즈를 키웠던지라, 앗! 그렇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


어쨌든 결국은… 연습때는 어떻게 총을 잘 세워서 잘 쏠 수가 있지만, 시합때는 도저히 그렇게 되지 않는다는 것… 평소때부터 편한 상태에서 자연스레 행위하는 습관을 들여서 시합때에도 자연스럽게 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 싶다. 사실은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이고 과거 시합때도 느꼈던 점인데, 실천이 정말 어려운 듯 하다. 


어쨌든간에 이번 교훈을 마음에 새기고 연습해서 다음 번에는 좀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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