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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합

전남도지사배 공기총사격대회...


전남도지사배 공기총사격대회... 작년 봉황기 대회 이후 연습한 성과를 확인해보고픈 마음가짐으로 참가했다. 시합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면서, 전체적으로 몸의 힘을 빼는 것, 몸을 완전히 세우기보다는 빨리 격발할 수 있도록 조준을 보고 격발하는 법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연습해 보았는데... 이번 시합에서 그런 것들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까...?

그런데 역시 시합은 시합이었다. 시사 때부터 뭔가 다르고, 본사에 들어가자 또다른 어색함이 밀려왔다. 몸 자체가 동요하거나 두근거란다는 알 수 없는 부자연스러움이 계속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감 부족으로, 자꾸 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으려고 해서가 아니었나 싶다. 시합장에 와서 내 자신의 부족한 점을 찾으려고 해서는 안될 것 같다.

당연히도(?), 기대와는 달리 8점에 빠지는 것이 많이 눈에 띄었다. 연습한 대로 1단을 미리 잘 잡고 2단이 언제든지 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느낌을 가지고 있다가 바로 격발할 수 있도록 해보려고는 했는데, 연습때의 나와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처럼 잘 되지 않았다.

끙끙거리며 계속 쏘다보니 격발 순간에 5시 방향으로 불안감이 느껴지는 경향을 느껴서, 격발이야 그렇다치고 왼팔 뼈대가 총을 제대로 받치지 못하는 문제도 있는 것 같아 자연지향을 다시 잡고 왼팔을 좀 더 몸에 붙이도록 조정했더니 조금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 뒤로는 8점에 빠지는 것이 없어진 대신 10점에 잘 맞고 있지 않은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8점 대신 9점이 많이 생기다 보니 10점에 잘 안 맞고 9점에만 맞는 듯한 착시현상이 일어났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때를 즈음 해서 이미 늦긴 했지만 뭔가 적응이 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경기 도중에 다른 생각이 자꾸 떠오르는 것도 여전했다. 지금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하나마나한 생각들인데 주변이 조용해지니까 잡념들이 고개를 하나 둘씩 내밀기 시작한다. 시합 전에 속독을 해본다거나 해서 집중력의 스위치(?)를 넣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미 욕심대로(!) 기록이 나오기는 글렀지만, 그래도 연습 때와는 다른 느낌의 시합장에서 행위를 해본다는 것 자체가 훈련이라고 생각하며 계속 격발에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다가 느낀 것이 오른쪽 손목의 긴장이 잘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오른쪽 손목의 긴장이 잘 풀려 있어야 최소 압력으로 격발이 잘 된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데,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았다. 내 근육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느낌이 들면서 긴장이 아주 더디게 풀어지고 또 힘이 완전히 빠지지도 않는 느낌이 들었다.
 
한편, 1단을 잡으면서 실수로 격발되어버릴까봐 겁을 먹곤 했는데, 가끔씩 그것을 잊었을 때 어느샌가 1단이 저절로 잡혀있는 경우가 있음을 발견했다. 연습한 것을 반복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의식적으로 1단을 잡으려고 하는 것보다, 오히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몸이 알아서 해 주기 때문에 오히려 행위가 더 잘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사 15발 + 본사 40발 정도를 쏘고 나서 시간이 많이 남은 듯하여 마지막 20발은 천천히 쏘려고 노력했고, 그 중에서도 마지막 시리즈는 더욱 천천히 쐈는데 시간이 30분 정도 남았다. 좀 더 시간을 알차게 사용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에 틈틈이 자연지향을 스스로 확인해보거나 느낌이 오지 않는 격발을 걸러내고 다시 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언제나 시합은 아쉽다. 그렇지만, 경기장에서 사격을 한다는 것... 정말 보람있고 즐거운 경험이다. 비록 기록은 좋지 않지만,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어쨌든 이번에 느낀 것들... 연습하면서 내 실력에 보탬이 되는 것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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