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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일지

어제 훈련...


지난 번 기록의 감동(?)이 사라지지 않아서인지 이번에는 제대로 맞지 않을 것을 많이 걱정했는데, 실제로 그랬다. 처음에 60발 쏜 것이 오랜만에 550점대가 나왔다.

도저히 어깨를 비롯한 상체에서 힘이 빠지지 않았다. 역시나 지난 번에 나로서는 너무 높은 기록(?)을 낸 후유증이 아닌가 싶었다. 이번에도 잘 좀 쏘아볼까 하고 상체로 총을 붙잡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 어쨌든 암만해도 힘이 빠지지 않고, 크게 빠지는 탄착이 계속 생겼다.

그런데 쏘면서 문득 생각이 나는데, 링사이트의 정 중앙에 흑점을 갖다대려고 하는 것 - 아마 그것도 욕심때문 - 이 문제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좀 느긋(?)하게 링사이트 안에 흑점이 확실히 들어오면 정조준이 된 것으로 인식하기로 의식을 했는데, 그 뒤로는 뭔가 좀 잡혔다. 그래서 다시 60발을 쏠 때는 92 / 94 / 97 / 96 / 96 / 97 = 72점. 두 번째 시리즈에서부터 뭔가 살짝 감을 잡기 시작한 것 같다.

다만, 지난 번처럼 신기할 정도의 상체 이완은 느끼지 못했다.

하여간, 사격을 몇 년동안 하면서도 정조준이 된 상태에 대해서 '감'으로 느끼는 거다 - 사실 경지에 이르면 그게 맞는 것이겠지만 - 정도로만 생각하고 나만의 구체적인 느낌은 갖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인 느낌을 가지게 되어서 정말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이런 배움을 얻는 것이 그저 막연히 잘 맞은 것보다 훨씬 의미가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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