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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일지

하체의 중요성...


한동안 신기하게도 무의식 격발이 잘 되고 총이 잘 맞는다 싶더니, 거짓말처럼 원래대로 돌아오는 바람에 한동안 고민을 했다. 자세를 잡았을 때 허리가 지나치게 뒤로 넘어가는 습관이 있어서 그걸 고치다보니 적응기간에 있는건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처음 자세를 고쳐봤을 때는 갑자기 잘 맞기 시작했던지라... @_@

총을 잡긴 했지만, 어떻게 해도 도저히 격발이 가볍게 나가지 않고, 조준선은 잘 봤다 싶어도 크게 빠지는 탄착이 정말로 눈에 띄게 많이 나온다던가...

그렇게 끙끙대며 연습을 하다가 문득, 무게가 계속 발바닥 뒷쪽에 실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느껴져서 무게중심을 약간 앞쪽으로 - 발 앞축 바로 살짝 뒷쪽 - 옮겨보기로 했다. 

무게중심을 옮기기 위해서 몸을 살살 비틀어 보았는데, 골반을 살짝 앞으로 밀면서 골반을 약간 앞쪽으로 숙여주는 느낌이 들었을 때 내가 원하는 발바닥의 위치에 무게가 실렸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허리가 풀어지지 않도록 세워야 했다 ~ 반대로 말하면 무게중심을 적당한 위치로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허리도 잡을 수 있었다.

그렇게 자세를 잡고 견착을 하니까 하체~허리가 좀 더 단단하게 잡히는 느낌 내지는 고정되는 느낌이 들었다. 안정감이 발바닥에서부터 다리를 거쳐 허리로 올라오는 느낌이랄까...? 하체에서부터 시작해서 허리를 정지시킨다는 느낌을 가져보니 상체까지도 안정되고 격발도 쉽게 쉽게 나가주는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여태까지 총에 직접 닿아있는 상체를 안정시킴으로서 좋은 탄착을 만드려고 해왔던 것 같다. 하체의 중요성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기는 했지만, 하체(다리)는 그냥 서 있으면 될 뿐이고 허리나 팔처럼 특별히 움직이거나 모양을 만들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부위라 그냥 어깨 넓이로 발을 벌리고 무릎 관절에 힘을 넣어 억지로 펴지는 않되 그렇다고 구부러지지는 않도록...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상체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만 생각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하체를 세우려고 하자 자연스럽게 상체의 안정감을 얻을 수 있었다. 머리로만 생각하던 하체의 중요성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행위가 잘 되거나 탄착이 좋다가도 갑자기 헤멜 때가 있다. 그렇지만 그 때문에 자세나 행위의 여러 가지 요소를 하나 하나 확실히 알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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