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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새로운 결선 제도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보다

올해부터는 사격 경기의 결선이, 본선 점수를 반영하지 않고 zero-base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그 외에도 여러가지 많이 바뀌었지만) 얼마전 제25회 대학연맹기 대회 남자 공기소총 경기에서 본선 588점을 기록한 선수가 1위에 오른 것을 보면서 그 점을 새삼스레 실감할 수 있었다. (2, 3위는 본선 592점)

아무래도,'10의 자리 숫자'가 다른 선수가 실제로 우승한 것을 보니 더 인상적이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결국, 본선에서 만점을 기록한다 하더라도 경우에 따라서는 1위 입상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다. 60발(남자 공기소총의 경우)을 계속해서 10점을 쏘아 600점 만점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히 엄청난 의미를 가지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를 할 수 없다니...하고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것 같다.

결국은 새로운 현행 규칙은 사수에게 만점을 쏘고 나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셈이 아닌가 싶다.

거꾸로 보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으로 볼 수도 있을 터이고...

어쨌든, 정말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스포츠 정신이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보면 좀 더 스포츠 정신에 충실하게 규정이 개정된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실제로 경기하는 입장에서 만만치는 않을 것이고, 나로서는 결선에 나갈 일은 아마도 없겠지만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