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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일지

2019-08-24 마스터즈 기록회

마스터즈 기록회에 참가하느라 거의 1년만에 공기총을 잡았다. 

일단 가장 먼저 한 것은 총의 셋팅을 바꾸는 것이다. 공기총과 화약총이 총의 무게나 모양도 다르고, 지난 1년간 화약총으로 입사를 연습하면서 자세도 조금씩 바뀌었기 때문에 같은 자세로 총을 쏘려면 공기총을 지금의 내 자세에 맞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특히 화약총에서는 손바닥으로 총을 받치면서 팜레스트로 총받침 높이를 조절해서 총구 높이를 조절할 수 있었는데, 내 공기총에는 팜레스트가 없기 때문에 훅이나 볼대를 조절해서 총구를 올릴지, 아니면 옛날 공기총만 하던 때와 같이 주먹으로 총을 받쳐서 총 높이를 높일지 결정해야 한다. 

결론적으로는 주먹으로 총을 받치기로 했다. 팜레스트가 없이 훅으로만 총을 올리는 것은 부자연스러웠고, 손을 폈다가 주먹을 쥐는 정도는 자세에 큰 차이를 주지는 않는 것 같았다. 다만, 화약총은 공기총보다 무겁기 때문에 그 무게로 왼쪽 팔꿈치를 골반에 깊숙히 찍어줄 수 있었는데, 공기총은 그게 상대적으로 잘 되지 않는 느낌이라 부득이 화약총보다 어깨가 약간 표적 방향으로 숙여지는 자세가 되어버렸다. 

그 외에는 화약총 입사와 같이, 바지를 끝까지 잘 올린 상태에서, 발은 딱 어깨넓이로만 벌리고, 허리를 굳이 비틀거나 앞으로(표적에서 3시 방향) 내밀려고 하지 말고 옆으로만 밀어내서 골반을 쳐낸 뒤에 거기에 왼쪽 팔꿈치에 올리면 안정감 있게 총을 세울 수 있었다. 조준을 보기 전 왼쪽 팔꿈치가 확실히 골반에 안착되었는지 확인하고, 오른팔 자세도 완전히 정리를 해야 한다. 그러한 내용을 반복하는 데 집중하였더니 오랜만이지만 1년 전에 쐈던 만큼은 맞는 것 같았다. 

전체적인 느낌은, 무거운 화약총을 쏘다 보니 많이 가볍게 느껴졌고 총이 잘 서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10점에 생각보다 잘 들어간다는 느낌...? 아마 화약총 입사 점수를 보다가 공기총 입사 점수를 보니 점수가 높아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오늘은 무엇보다도 자세/행위에 대한 확신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물론 하루 연습하면서 무언가가 좋았다고 느껴도 다음 번에 총을 잡으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특정한 자세/행위에 확신이 생겼으니만큼 계속 반복하면서 루틴으로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늘 개인적으로 느끼는 문제가,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다보니 행위들을 대충 한다는 것이니만큼...

그리고, 조준을 보면서 점수를 의식하거나 다른 생각을 해서는 안되지만, 자세를 잡을 때에는 완벽한 행위를 해야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행위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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