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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일지

주말 연습


지난 주에는 무언가 감을 잡은 느낌이라 이번 주에는 무언가 향상을 기대했었는데, 역시 욕심을 가지니 될 일도 안되는(?) 느낌이었다.


토요일...

처음 총을 잡았을 때는 그럭저럭 총도 잘 서는 느낌이었는데, 크게 빠지는 것이 너무 많았다. 어깨에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게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토요일은 계속 헤매다가 총이 몸에서 너무 떨어진 것이 문제였나 하고 연습을 마쳤다.


그리고 일요일... 

전날 느낀 점대로 해봤지만 역시나 어깨의 긴장 때문에 8점 밖으로 빠지는 것이 많이 나왔다. 그렇게 또 2시간쯤 헤매다가, 머리-목-어깨로 이어지는 무언가(?)가 느껴지길래 그대로 해봤더니 그럭저럭 감이 잡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60발로 기록을 내봤더니, 93 / 99 / 94 / 96 / 90 / 89...로 561점. 마지막 두 시리즈에서 멘붕하고, 특히 마지막 발은 제정신으로는 거의 쏘지 않는 6점...을 쏘고 말았다. "그 때 왜 격발했지"하고 후회가 가슴을 떠나지 않지만, 이미 총구를 떠난 탄은 어떨 수 없다. 


아마, 두 번째 시리즈를 99점 쏘고 나서 흥분한 결과로 멘붕이 온 것일테지. 그런데 막연히 멘붕탓으로 치부해서는 발전이 없을테니, 계속 연습하면서 행위/자세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해보았다. 


역시나 어깨의 긴장이 문제인데, 심리적인 흥분탓에 총을 잡아서 잘 쏘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한편으로... 아까 무언가 감(?)을 잡으면서 어깨가 무게중심 밖으로 빠지면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았기에 그런 것 아닌가 하는 잠정적인 결론을 얻었다.


목~어깨로 이어지는 긴장이 풀리는 느낌을 얻은 것은 좋았지만, 갑자기 멘탈이 붕괴되어서 마지막 두 시리즈와 마지막 한 발을 완전히 망쳐버리는 점이 정말 아쉽다. 그래도 덕분에 어깨가 무게중심 밖으로 빠지면 안된다는 점을 배웠으니 다행인가. 오늘 하루 잘 쏘는 것 보다 무언가를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지만, 그래도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스포츠를 즐긴다는 것은 나름대로 힐링을 추구하는 것인데, 이렇게 아쉬우니 무언가 오히려 상처를 입은 느낌. 그렇지만, 그날 그날 점수를 내기 위해 사격장에 가는 것은 아니고, 잠시 일상을 떠나서 이렇게 총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니 힐링은 힐링(?)이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하고싶은 것에 이렇게 몇 시간 빠져 있을 수 있었으니 보람이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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